주5일 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사람들은 어찌 토요일에도 출근 할 생각을 했을까. 실제 공익시절 매주 토요일에 출근하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격주로 바뀌었을 때 미친듯이 날뛰며 군대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더니 해제 1년여를 남겨두고는 주5일 근무로 변환, 다시금 뺑이 치고 있을 친구들을 일부러 끄집어 낸 적이 있었다. 공익이야 그렇다 쳐도 돈을 벌기 위해 주 6일 근무를 해야 했던 많은 이들은 어찌 어찌 견뎌 냈을까.
혹 누군가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점점 가면서 일을 안한다고, 옛날엔 참 열심히 일했다고, 주5일 근무, 주 44시간이 뭐 그리 대수냐고, 1년 휴일 다 합하면 150여일이 된다고.
그때와 지금의 생산성 차이는 얼마나 될까. 70~8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하던 시절과 4%만 이뤄도 꽤 높은 성장율을 찍을 수 있는 지금 그 차이가 의미가 있을까. 당시 그렇게 열심히 일했기에 지금 우리가 이만큼 누리는 것일까. 일단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논쟁 거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그만.
어쨌든, 만약 회사가 내게 1.5배의 돈을 더 줄테니 주말을 반납하라고 한다거나 매주 토요일 근무를 요구한다면 난 가열차게(!) 거절하련다. 예전(?) 사람들이야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 내 또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생활을 즐길 시간이다(물론 회사내에서는 안그런 또래들도 있다). 그 시간이 꼭 '생산성' 을 증가 시키는 일이 아니어도 된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뒹굴며 티비를 보고 하루 종일 잠만 쳐 잔다 하더라도 그것이 삶의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면(그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생산성의 증가가 아닐까) 기꺼이 회사 일 보다는 나의 삶을 우선시하련다.
뭔 말인지 정리가 안되는데 한줄 정리로, 내일 나는 월차라는 소리다. 회사를 안나간다는 것이다. 으하하하.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며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갖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후~ 하고 뿜어냈다. 담배를 태운다고 딱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내게 담배는 그냥 있는 폼 없는 폼 잡으려고, 나 지금 힘들거든 혹은 나 지금 짜증나거든 이라는 표정과 함께 그것을 날려 버리는 듯한 자기 최면의 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딱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다른 것도 없고 기분이라도, 생각이라도 지금의 상태를 잠시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의식적인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쪽팔리게 나이 29에 겉멋 들었나보다. 끊었던 기간이 아깝기도 했지만 그만큼 독한 인간도, 절제력이 있는 인간도, 나 자신에게 행한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인간도 못된다는 반증이다.
공부 한답시고 도서관에 앉아 책을 들여 보다가 '에이 씨팔, 내가 지금 이게 뭐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가방을 쌌다.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술 한잔 하고 있단다. 잇몸에 염증이 생겨 의사 선생님이 열심히 칼로 난도질을 해주셨고 그 위에 빨리 아물라고 엿가락처럼 끈적끈적한 연고를 살포시 얹어 주었건만 뭔 용기인지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청하를 1병 넘게 비워 버렸다. 평소 겁이 많아 의사 선생님 말은 하늘같이 떠 받들었던 내겐 커다란 변화였다. 거기에 담배까지 함께 물어 버렸으니 아물어 가던 염증 부위의 살들이 깜짝 놀랐겠다. 술 한잔 땡기네, 라는 말로 내 행동을 합리화 했지만 내 마음, 내 상황 하나 컨트롤 하지 못하고 지금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니깐, 하기가 싫으니깐, 주중에 많이 했으니깐, 이라는 말로 정당화 거리나 찾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저 그런 인간이었던 거다.
회사에서 열처리한 알루미늄의 조직 사진 관찰을 위해 몸에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알루미나를 미친듯이 쳐 마셔가며 폴리싱을 했다. 아침에 4시간, 오후 4시간. 도합 8시간 동안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반복하며 행여나 스크래치가 생길까 100방 600방 1000방 살살 넘겨가며 폴리싱을 했다. 결국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는데 8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나와 실험실에 내내 있었으니 마음 한 켠에 행여 차장님이나 과장님이 '이 새끼는 일 안하고 어딜 이렇게 싸돌아 다니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딱 두 번 쉬었고 그 시간도 10분을 채 안넘겼던 것 같은데. 지나가던 대리님이 "다 했냐?" 라고 물었고 "반 살렸어요" 라며 기쁘게 웃었다. "회사가 참, 중요한 건, 너가 한 일을 잘 알리는것도 중요해. 잘 생각해봐. 어떻게 얘기를 해야 너가 열심히 일 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지" 대리님의 말씀에 행여 "너 어디갔다 왔냐" 라고 물으면 뭐라 대답할까를 고민하다 피식 웃어 버렸다. 내가 당당한데 왜 눈치를 봐, 라는 대인배 조차 못되는 인간이었나 싶으니 씁쓸했다.
"섭섭아, 피부가 안좋아 보인다. 스트레스 많이 받아?"
옆 팀 대리님이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내게 걱정하듯 물었다. 모공이 커진 것 같아, 라는 말에 "괜찮아요 크크크.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나봐요 흑흑" 하며 어리광(!)을 부렸지만 엘레베이터를 내리며 버튼 부위의 비치는 작은 공간에 슬쩍 얼굴을 확인했다. 외모라는 것에 대해 이제는 어쩔 수 없으니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었는데(일찍이 포기했다는 얘기다) 지나가는 한 마디에 '오늘 집에 가서 팩이라도 붙여 볼까'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튀어 나온 것을 보면 나도 별다를게 없는 인간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생각을 주입시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냥 지나칠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보니 나 역시 그저 그런 인간이었다. 은희경의 '마이너 리그'를 읽었을 때가 문득 생각난다. '아, 왜 저러고 살까'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우월감, 나는 남들과 다를 거라는 환상과 착각속에 빠져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 발버둥 쳐 봤자 지금 이 곳에서 벗어날 확률은 크지 않은데도 품게 되는 '헛된 희망'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가... 판도라 이 개새...
공부 한답시고 도서관에 앉아 책을 들여 보다가 '에이 씨팔, 내가 지금 이게 뭐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가방을 쌌다.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술 한잔 하고 있단다. 잇몸에 염증이 생겨 의사 선생님이 열심히 칼로 난도질을 해주셨고 그 위에 빨리 아물라고 엿가락처럼 끈적끈적한 연고를 살포시 얹어 주었건만 뭔 용기인지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청하를 1병 넘게 비워 버렸다. 평소 겁이 많아 의사 선생님 말은 하늘같이 떠 받들었던 내겐 커다란 변화였다. 거기에 담배까지 함께 물어 버렸으니 아물어 가던 염증 부위의 살들이 깜짝 놀랐겠다. 술 한잔 땡기네, 라는 말로 내 행동을 합리화 했지만 내 마음, 내 상황 하나 컨트롤 하지 못하고 지금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니깐, 하기가 싫으니깐, 주중에 많이 했으니깐, 이라는 말로 정당화 거리나 찾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저 그런 인간이었던 거다.
회사에서 열처리한 알루미늄의 조직 사진 관찰을 위해 몸에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알루미나를 미친듯이 쳐 마셔가며 폴리싱을 했다. 아침에 4시간, 오후 4시간. 도합 8시간 동안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반복하며 행여나 스크래치가 생길까 100방 600방 1000방 살살 넘겨가며 폴리싱을 했다. 결국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는데 8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나와 실험실에 내내 있었으니 마음 한 켠에 행여 차장님이나 과장님이 '이 새끼는 일 안하고 어딜 이렇게 싸돌아 다니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딱 두 번 쉬었고 그 시간도 10분을 채 안넘겼던 것 같은데. 지나가던 대리님이 "다 했냐?" 라고 물었고 "반 살렸어요" 라며 기쁘게 웃었다. "회사가 참, 중요한 건, 너가 한 일을 잘 알리는것도 중요해. 잘 생각해봐. 어떻게 얘기를 해야 너가 열심히 일 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지" 대리님의 말씀에 행여 "너 어디갔다 왔냐" 라고 물으면 뭐라 대답할까를 고민하다 피식 웃어 버렸다. 내가 당당한데 왜 눈치를 봐, 라는 대인배 조차 못되는 인간이었나 싶으니 씁쓸했다.
"섭섭아, 피부가 안좋아 보인다. 스트레스 많이 받아?"
옆 팀 대리님이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내게 걱정하듯 물었다. 모공이 커진 것 같아, 라는 말에 "괜찮아요 크크크.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나봐요 흑흑" 하며 어리광(!)을 부렸지만 엘레베이터를 내리며 버튼 부위의 비치는 작은 공간에 슬쩍 얼굴을 확인했다. 외모라는 것에 대해 이제는 어쩔 수 없으니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었는데(일찍이 포기했다는 얘기다) 지나가는 한 마디에 '오늘 집에 가서 팩이라도 붙여 볼까'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튀어 나온 것을 보면 나도 별다를게 없는 인간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생각을 주입시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냥 지나칠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보니 나 역시 그저 그런 인간이었다. 은희경의 '마이너 리그'를 읽었을 때가 문득 생각난다. '아, 왜 저러고 살까'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우월감, 나는 남들과 다를 거라는 환상과 착각속에 빠져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 발버둥 쳐 봤자 지금 이 곳에서 벗어날 확률은 크지 않은데도 품게 되는 '헛된 희망'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가... 판도라 이 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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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으로 친해진(?) 옆 팀 대리님이 실험실에서 조직 사진 관찰하겠다고 현미경 앞에 두고 열라게 뺑이 치고 있는 내게 물었다.
"섭섭아, 넌 꿈이 뭐냐"
"사람답고 인갑답게 사는거요"
누군가 언제 이런 질문을 한다며 대답하려고 진짜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건데 멋지게 써먹을 때가 왔다. 훗.
"뭔 의미야?"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전 이성을 챙기고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은, 사람인, 사이간,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잖아요.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함께 살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
"....."
"그래서 넌 인간이냐 사람이냐"
"....."
"....."
거창하게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놨다만 정작 실천은 개뿔도 못하고 지낸다. 올 해 29. 내년엔 30. 그런데 아직도 자신이 찌질하고 애처럼 느껴지니.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이런 글을 참 많이도 올렸다. '이제 정신차리자' '열심히 살아보자' '사람답게 살자' '나이를 뒤로 먹었냐' 등등.
사람답게, 이제 다시는, 블로그에 이딴 글 안올린다.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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