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년 12월 03일 회사 생활 (4)
  2. 2008년 10월 01일 재밌는 세상
  3. 2008년 04월 03일 신문

회사 생활

직장 2008년 12월 03일 16시 59분

 선아누님의 소개로 알개 된 회사 선배가 문득 메일을 보냈다. “현대자동차 사보에 신입사원 소개 코너가 있는데 원씨를 소개해 보려구요. 괜찮지요?”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취재를 해 본적은 있었지만 ‘나름’ 취재를 당해보는 것 역시 유쾌한 경험 일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서면으로 진행되어(마감 시간에 쫓기어..) 인터뷰의 맛을 혀 속 깊숙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서면 인터뷰를 나였다면 어찌 기사화 할까 라는 상상으로 즐겁게 작성을 했는데.
 깜짝 놀라게도 선배님이 낯부끄러울 만큼의 단어와 수식어로 “21세기 인재형“을 만들어 주시는 바람에 동기들 이외에는 말도 못하고 입 꽉 다물고 있었다. 행여나 팀에 계시는 분들이 볼까봐 노심초사, 그래도 부모님에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식당에서 몰래 잠바 안으로 한 뭉치 숨겨 쥐고 혹시나 떨어질라 왼 팔에 불끈 힘을 준 채 10여분을 걸어 무사히 가방 속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만, 어제 저녁 그룹 선배의 눈치빠른 캐치와 이어진 그룹 과장님께 보고, 결국 마주 앉아 계신 과장님께서 PDF 파일을 찾아 내가 나온 부분을 이쁘게 잘라 전송해 주셨다-_-
 아직 회사 내에서 이렇다할 일을 한 적도 없고 지난주에야 내가 맡아야 할 업무를 받고 파악중(공부중)이기에 회사 내에서 자신있게 경추 끝에 힘을 주고 다니기가 어렵다. 나의 삶에 자신이 있으려면 남들에게 보여줄 만큼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나름의 개똥철학 덕택인지 아직 회사 내에서는 쉬는 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농담을 날리며 사원들과 히히덕 거릴줄만 아는 나 자신이 조금 못마땅하기도 하다(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다니.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 놓는 것도.. 끄응).
  허나 동기 재현이의 말처럼, 조급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까지 신입사원으로서 캐어리버리, 미친듯이 개념 놓은 모습을 보이며 회사 생활을 이어갔던 것도 어쩌면 나를 조금 더 빨리 알리고 싶고 대학 생활 내내 이어왔던 것 처럼 조직 내에서의 존재감을 찾고 싶었던 앙증스런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5개월도 안된, 사무실에 출근 한지는 3개월이 약간 넘었기에 느긋하게 미래를 준비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 최선이 아니라 ‘잘’ 하는 것. 그것이 신입사원으로서 지금 내게 제일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서 공부를-_-;; 끙


more..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58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KI 2008년 12월 04일 19시 5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보에 나올 정도라니...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해도 열심히 하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구나!

    • 원씨 2008년 12월 05일 10시 2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보에 나올 정도가 아니라, 누구나 나올 수 있는건데 아는 분이 계셔서 제가 나온거라구요 ㅋㅋㅋㅋㅋ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실수 엄청 해서 회사 생활 어렵다는거 느껴요 ㅋ

  2. 샤궁 2008년 12월 08일 09시 1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보다...

    다음에 사보에 나온거 나 보여줘.
    글씨가 깨알같아서 눈아프다.ㅋ

    피곤해.
    월요일아침부터..

    • 원씨 2008년 12월 09일 15시 1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피곤할만 하지 ㅋㅋㅋㅋ
      이 사보는 금지다.. 부끄러워서 안되겄어..
      조만간 보자구 ㅋㅋ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재밌는 세상

딴지 2008년 10월 01일 22시 27분
 종부세를 완화한다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개편안이 시행되면 지방재정이 2조원이 줄어든다는 진보신당의 조사 결과가 나왔단다. 경기를 부양하자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은 예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복지, 교육 예산 증가율은 둔화되었단다. 이명박은 건설경기 부양을 통해 '모든 국민에게 집을' 만들어 주겠다고 막말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미분양 주택이 16만 가구가 넘었다니 뭐. 그래도 아직 로또를 사며 꿈을 꾸는 서민들의 꿈은 내집마련이라는 이 지극한 모순은 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경제를 살리자며 대한민국 1%를 위한 법인 종부세 폐지를 주장한 그들은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공직사회가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공무원 보수 동결을 명령했다고 한다. 짠 월급에 수당 못챙겨 안달인 우리 서민 공무원들, 결국 부자에게는 감세를, 서민에게는 고통을.
 이 와중에 나이 60쳐먹은 초등학교 교장 은 18세 여성의 허벅지를 촬영해 놓고는(허벅다리 부분을 불과 30cm 거리 정면에서 촬영했단다) 잘난 지 얼굴 찍으려다 흔들렸을 뿐이라며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단다. 다행히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에 씁쓸히 웃지요.
 퇴근하고 접하는 조간신문. 하루쯤 살짝 늦게 돌아가는 듯한 내 안의 시계에 조바심을 내다 가족의 날을 맞아 일찍 집에 돌아와 신문부터 펼쳤다. 허나 신문 속에서도, 세상은 점점 늦게 돌아가는 듯 하다. 도리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오싹함마저 느끼니 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569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신문

딴지 2008년 04월 03일 22시 25분
 신문을 챙겨본지도 이제 6년이 되어간다. 논술 준비를 위해 사설만 가끔 봤던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던 재수기간을 거쳐 대학에 입학한 뒤 "똑똑해지고 싶은 열망" 하나로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하루라도 신문을 읽지 않으면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다.
 구라 약간 보태서 지난 6년간 신문을 안 본 날은 딱 하루. 방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누군가 만날 훔쳐가서 "제발 가져가지 말라고" A4용지에 써서 호소하기도 했고 심지어 내 방으로 배달되는 신문에는 "가져가지 마세요" 라는 신문 배달원의 호통이 쓰여있기도 했다. 배달원의 마음좋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인지 그 횟수가 줄었는데 얼마 전 누군가 또 신문을 훔쳐갔고  마침 600원이라는 동전이 없어서 하루를 그냥 보낸 적 말고는,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엠티를 가거나 자리를 비워도 챙겨 두었다가 다음날 두 개씩 보았으니 원씨의 신문 사랑은 지금 생각해도 유별났다. 2004년 쯤에는 경제신문을 추가로 구독해 "하루에 신문 두 개 보기" 를 실천하기도 했었다. 물론 하루에 신문 읽기에만 4시간 정도를 투자하기가 버거워서 약 두 달 정도 하고 그만둔 것 같은데 하여튼, 그렇게 시작된 신문읽기에 매료되어 처음에는 "신문에 글을 쓰는 유명한 사람" 이 되고 싶었다가 나중에는 "내가 만날 쓰자" 라는 각오로 "기자" 의 꿈을 꾸기도 했었다(이 꿈은 약 4년여간 이어졌는데 작년 1년여간의 학생기자단 경험을 통해 내 능력의 부족함을 깨닫고는 작년 5월쯤 그 꿈을 조용히 접고 말았다).
 구독 신문도 다양했다. 중앙일보로 시작한 구독이 어느덧 한겨레를 거쳐 경향신문으로 이어졌고 2년 정도는 한겨레 21과 같이 구독을 했었다. 집으로는 조선일보가 배달되었기에 가끔씩 집에 놓여져 있는 조선일보를 챙겨 보기도 했고 경제 신문은 한국경제를 중심으로 읽었다.
 그렇게 이 신문, 저 신문 탐독하며  '조중동' 이라는 실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미디어 오늘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기사가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 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신문의 방향에 따라 사회가 움직일수도 있음을, 그리고 의도된 신문 편집으로 독자를 알게 모르게 움직이게 할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고 때문에 '하나의 신문' 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색안경을 낀것과 마찬가지의 그릇된 태도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세상과 나를 중개해 주는 신문이, 투명한 유리가 아닌 잿빛 빛깔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2003년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예중이가 선물해 준 책을 통해 머리가 띵 하는 충격을 받았었다) 지금까지 내가 학습해온 모든 '개똥철학' 들이 폭삭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으니 그 충격은 나름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여전히 신문은 내 방으로 배달이 된다. 매 달 12000원하는 신문 대금을 한 달, 두 달 밀리면서도 나의 입맛에 맞는 신문을 찾아 읽으며 가끔 집에 내려갈 때는 다른 신문을 선택해 이리저리 들춰본다. 그 사이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려 노력하며 '왜 이런 제목을 냈을까' 혹은 '왜 이런식으로 편집을 했을까' 를 고민하는 일은 나름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문의 기사를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럴 경우 나 자신의 머리를 돌려 사안을 판단하기 보다는 신문 편집자들이 만들어 놓은 매트릭스 안에 갇혀 맴맴 도는 역할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한다면, 독자들은 그 언론을 감시해야만 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신문의 현실. 먹고 살기 바쁜 우리 국민들만 해야하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남에 짜증이 밀려온다. 그래도, 언론이란, 신문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창' 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수년 후에도 이 기사 저 기사를 뒤적거리며 '이게 맞는 기사야?' 라는 물음으로 아무도 모르게, 신문 기자들과 편집자들의 귀를 간지럽히련다. 가끔씩 알게 되는 깨달음의 즐거움이 그 짜증보다는 기회비용이 큰가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435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