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년 05월 17일 밥 값 (2)
  2. 2009년 01월 26일 새 해
  3. 2007년 12월 05일 일단 시험 한 개 끝

밥 값

일상 2010년 05월 17일 20시 06분
밥은 또 뭐라고, 아침을 못먹고 사무실로 들어선 날에는 9시쯤 부터 뱃속에서 골골 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나이값(응?)을 하려는지 빈 속에 청량음료는 땡기지도 않고 커피는 더더욱 속에서 거부한다. 29년 함께 했다고 뱃속에 있는 또 다른 '자아(!)'의 상태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든든한 밥을 달라고 애원하듯 처량하게 곡소리를 낸다.
 식이요법을 하겠다고 점심 반찬으로 나온 고기는 조금, 부추와 김치, 두부는 이빠이 담아 밥을 먹는데 함께 밥을 먹는 과장님 역시 소식을 하시는지 밥의 양이 내것의 1/2이다. 결국 속도를 맞추기 위해 후다닥 먹고 난 뒤 물을 마시고 나니 전쟁을 치르고 난 듯 힘이 든다. 요란스럽게 소화를 시키는 듯한 위를 두득이며 느긋느긋 걸어 들어 오는데 2003년도 한 때 날 괴롭혔던 생각이 문득 온 몸을 덮친다. 너, 밥값은 하고 사냐?
 또 다시 자신이 없다. 왜 사는지, 뭘 하려고 하는 건지에 대한 물음에 자신있게 '이거요!' 라고 외칠 수 있는 꿈들이 사라져 버렸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 할 수 있는 용기도 구분 못하고 있는 내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성년의 날이란다. 2002년도 성년의 날, 먹어서는 안될 것들을 합친 술을 바가지로 퍼먹으면서도 싱글벙글이었던 이유는 활짝 펼쳐진 앞날과 이제는 '성년' 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는 자체발광 어른스러움이었다.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생각 자체는 아직도 덜떨어진 수준으로 시간만 잡아 먹을지 몰랐었고 20대를 마무리 할 때에는 내가 뭔가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 대신 술이나 마셔야 겠다. 광희형님,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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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덕현 2010년 05월 18일 13시 1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강호동이 나오는 황금어장 보냐?

    거기 원더걸스 편 보면 진짜 밥 값이란 것은 뭔지 알 수 있었다.ㅋㅋ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도 전쟁이자 축복이 아닐까?

    • 원씨 2010년 05월 23일 23시 46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전쟁이자 축복; 맞다 ㅋㅋㅋ 아오 요즘 tv 는 1박2일과 개그콘서트가 전부야... ㅠㅠ 황금어장이란걸 언제 봤었는지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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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일상 2009년 01월 26일 22시 47분
 더 이상 뒤로 뺄 곳 없는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신정을 보내며 '구정까지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금 더 놀자' 라는 마인드를 꿈꿔왔더니 막상 음력 1월 1일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새해 준비는 다소 벅차다. 나이값 때문일가. 아니면, 할아버지댁에서 늦은 시간까지 나눴던 부모님, 그리고 은지와의 대화 내용 때문일지도.
 돈을 벌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 드리고, 큰외숙모에게 하얀 봉투를 건내며 세상삶이라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임을 몸소 느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라는 세상속의 '자본' 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등뒤에 업힌채로 그 무게를 꾸역꾸역 늘려가고 있었다. 이래서 삶은 어려운거구나. 사람과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가 없으니.
 여튼, 그렇게 새해가 밝았다. 맑은 기분으로 초롱초롱하게 기축년의 문을 열었다기 보다는 집에 오는 길 외숙모댁 마루바닥에 놓여 있는 화투장과 '잔돈이 얼마 있더라' 하는 어림짐작, 할머니댁의 바퀴벌레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용돈을 이것밖에 안넣니' 라는 큰아버지의 대답, 뭐 삶이 그런거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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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험 한 개 끝

일상 2007년 12월 05일 14시 30분
 방금 시험 한 개가 끝이 났다. 3차 시험의 시작. 이거 무언가 많이 캥기고 뒷맛이 찝찝한 것이 신입생때나 하던, 시험 강의실을 1등으로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분명 소스 과목이었고 문제 역시 모두 소스에서 나왔다. 밤을 새며 친구들과 소스의 해답을 만들었던 우리팀(?). 나는 그 모범답안에 따라 후다다닥 쓰고 나니 걸린 시간은 40분에 답안지 한 장 반. 한 문제가 안나오리라 여기고 패스했었기에 그 문제에서 평균이 갈릴 것 같은데 아무튼, 다들 왜 이리 오래 앉아 있는 것이냐. 이거, 왠지 공부 하나도 안 한 느낌이잖어!
 이제, 곧 이어질 또 다른 과목의 3차 시험을 보러 과도관으로 다시. 아 우울한 시험 모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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