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년 08월 19일 이건 뭐
  2. 2008년 09월 17일 사랑의 이면 (2)
  3. 2008년 01월 04일 영어삼매경
  4. 2008년 01월 02일 영어회화 첫 시간 (2)
  5. 2007년 11월 19일 불친절한 원씨 (2)
  6. 2007년 07월 20일
  7. 2007년 04월 13일 모의 주식투자

이건 뭐

원씨 2010년 08월 19일 19시 56분
 책장에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 세권을 꺼냈다. 문장기술, 기사 작성의 기초, 언론문장 연습. 2006년 인재제일 필기 시험을 앞두고 급하게 구입해 기억으로는 일주일 동안 도서관에 쳐박혀 연습장 펼쳐 놓고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기를 반복, 엄청난 분량이었지만 겨우겨우 한번 씩은 낼름 낼름 핥고 시험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페이지 이곳저곳에 붙여 놨던 주황색 포스트잇이 접착력을 잃고는 넘길 때 마다 우수수 떨어진다. 길다란 보도자료를 읽고 펜을 들었는데 '이건 뭐' 아예 펜이 움직이질 않는다. 과욕. 지난 3년간 기사라곤 장난질로 쓴 회사 탁구대회 소식이 전부 였으니. 그렇다고 내가 딱히 기사를 잘 썼던 것도 아니다. 스터디를 했던 친구들이나 이곳 저곳에서 '기자'의 직함을 달고 뛰어 다녔던 친구들에 비하면 또 다시 '이건 뭐'
 과욕이다. 이건 뭐 자신감 급 상실인데. 시험 치러 갔다가 펜만 쉼없이 돌리다 돌아올 것만 같은 걱정에 또 다시 '이건 뭐'  
 혹자는 매 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라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생각도 없이 지내다가 덜컥 다가와 버린 시험 앞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시험을 열나게 준비해 온 다른 수험생(?)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1년을 잡고 내가 잘하는 짓을 또 해야겠다. 계획 세우기-_- 제길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741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사랑의 이면

낙서 2008년 09월 17일 23시 15분
 
50억의 인구중에, 아니 대한민국 5천만의 인구 중 달랑 두 명의 남녀가 만나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는 일이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때문에 남녀간에 '사랑' 을 이루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고귀하고 숭고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라는 나름의 개똥철학으로 '사랑'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원씨. 사랑이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팍팍한 이 삶에 산뜻한 데오드란테(!)와도 같은 시원함과 깔끔함을 주며 하루하루를 행복케 하는 그런 것 이라며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을 해도 모자르다고 지랄지랄을 하는 예찬론자이지만(물론 이는 남녀간의 연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이면의 가혹한 가슴앓이는 사랑이 갖고 있는 장점만큼의 절대치를 포함한 아픈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서 뭐든지, 절대선이란 없는 건가.  
 2002년도 초에 나는 말도 안되는 끼적임 속에 이런 글을 남겼었다. "나를 좋아하는 이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희망고문이라는 박진영의 글을 되새기며 매몰차게 거절했고 얼마 전 내게 고개를 돌린 그 사람을 생각했다. 내게 고개를 돌린 그 사람과 나는 지금 같은 입장이지만 내가 거절한 그 사람과 나 역시 동일한 입장이다. 사랑은 대체 뭘까"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확하진 않지만 희미하고 가느다랗게 잡히는 '사랑' 이란 바로 '진실' 이었다.
 내가 상대를 진실로 바라보고 나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진실된 시각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사랑'을 잘 할수 있으며 행여 서로가 느껴야 할 아픔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랑에 소모되는 엄청난 에너지의 양도 고유가시대에 최소화 할 수 있지는 않을까나. 이런 면에서 나는 너무도 서툴렀다. 우선 내 속도 모르고 빨빨거렸으니 뭐.

 짝사랑, 기다림, 두근거림, 실수, 이별, 재결합, 다툼, 차이, 배려등 이런 모든 것들 역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일테다. 서로를 얼마나 보다듬어 줄 수 있는가, 상대의 눈엣가시 같은 행동을 어느 범위까지 안아줄 수 있는가, 흔들리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하는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다른 이를 어떻게 할까, 혹은 짝사랑의 가슴앓이와 그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야 하는 받는이의 안타까움등은 '사랑' 이 갖고 있는 너무도 가혹한 시험이다.
 진실, '거짓이 없고 참되고 바른' 진실만이 사랑의 가혹한 시험을 최소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럴때는 그 '진실' 에 대한 끊임없는 피드백과 함께 말바꿈과 후회를 하지 않을 확고함 역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랑이란 쉽지가 않은 듯 하다. 때문에 연애를 하며 제 짝을 만나 알콩달콩 함께 하는 일은 더더욱 '일' 이며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사랑이란, 어려운 일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55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석웅 2008년 09월 18일 17시 4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좋다~ㅎㅎ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영어삼매경

일상 2008년 01월 04일 12시 26분
 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오늘 회화 학원에서 쓸 몇 가지 문장들을 조합해 보고 단어도 몇 개 찾아보고 하니 시간이 금방 간다. 내친김에 올 1월과 2월 신청을 한 토익시험을 위해 간만에 책장 깊숙히 넣어두었더 토익책 몇 권도 펼쳐보았다. 나름 예전에는(토익공부를 할 때) 열심히 보았던 책들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역시나, 내 영어실력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가 최고였으며(실제로는 중학교를 졸업했을 때-_-) 그 뒤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다시 토익 공부를 했던 3년 전에 "반짝" 하고는 이젠 아예 밑바닥을 치고 있는 듯 보인다.
 세상에서 정말 싫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영어건만(물론 잘했던 중학교때는 영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다)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서, 그것도 치열한 경쟁자들과 함께 나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아이템이 바로 영어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내가 워낙 똘똘하고 철학이 깊어 "난 영어공부 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어! 난 거부해!" 라고 하면야 모르겠지만 그럴 위인이 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다시 책을 펴고 책상에 앉을 수 밖에.
 말하기, 어휘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받은 회화 학원의 테스트를 떠올리니 다시금 예전처럼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밀려온다. 근데 일단, 책상정리하고 방청소부터 좀 하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366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영어회화 첫 시간

일상 2008년 01월 02일 20시 38분
 회화학원 첫 시간. 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약 4분 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반을 가르쳐 주신 상담원분이 "이 선생님 무서우신 분인데.. 늦으면 혼나는데.." 하시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멀찌감치 떨어져 나를 들어보내 주셨다. 동그란 테이블에 오픈된 듯한 수업시간을 상상했건만 여느 학원처럼 1인당 1개의 책상에 조금 작은 강의실에 빽빽히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약 10여명 정도. 빈 자리를 찾아 앉은 뒤에 둘러보니 나이가 다들 걸쭉한 듯 하다. 한 분은 약 4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 분 이외에도 나이가 많이 드신 아주머니도 계셨다. 예상했듯이(여느 학원과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데)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앉아서 선생님의 유창한 영어를 듣고 있었고 나이 드신 두 분의 "아이쿠, 한국말로는 알겠는데 영어로 말은 못하겠네. 허허허" 라는 넉살만이 잔잔히 교실에 울려 퍼졌다.
 조를 짜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시간. 서로 한숨만을 쉬어가며 어렵게 어렵게 이어갔다. 누나와 집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막 싸워요" 라고 영어로 가볍게 이야기했건만 "와이!?" "리얼리?!" 를 연발한 두 학생 때문에 약간 난처했었다. 아이스브레이크(?)를 하려한 나의 가벼운 농담이었건만.
 여튼, 재미는 있다. 미리 준비해 가야 할 것도 조금 있어 루즈해 질 수 있던 방학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만 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36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진복 2008년 01월 03일 13시 4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쪼록 영어공부만 하시길 ㅋㅋ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불친절한 원씨

원씨 2007년 11월 19일 18시 04분
 세미나 발표 시간. 원씨는 당췌랄리 '세미나 발표란 예의가 우선" 이라는 똥개철학을 갖고 있는지라 시덥잖은 개그를 날리거나 반말을 찍찍 싸대거나 쓸데없는 말, 예를 들어 영어로 발표를 하던 중 갑자기 "아.. 한국말로 할까' 라는 멘트를 날리거나 발표중 발이 무언가에 부딪치자 "아 이거 모야?" 라는 말을 한다거나 의미없는 혼잣말을 날리는 경우, 가차없이 꼴등이나, C의 점수를 매기곤 한다.
 10분 발표를 10명 앞에서 할 경우, 이는 총 100분이라는, 영화 한편 분량의 엄청난 시간을 뺏는 것이다. 때문에 발표자는 그 시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100분 이상의 충분한 준비를 통해 10분의 발표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그 10분을 내 준 참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뿐만 아니라 10분안에 들어가는 내용은 모두 그 발표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라도 유익한, 즉 남길만한 내용이 되어야 하며 시덥잖은 유머나 분위기 전환용 삼천포 개그는 청중들의 집중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분위기 환기를 위해서 짤막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재밌는 개그로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녹여서 전달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말이다.
 방금도 이런 불친절한 원씨는 발표자가 참석하지 못해 조원 중 한 사람이 급히 땜방으로 나와 "죄송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발표한 조 보다 "아 이거 모야" 라는 쓸데없는 말을 남긴 조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다.
 발표. 정말 하기 싫지만 하고 나면 나타나는 단점과 장점, 하면 할수록 무언가 늘어가는 것 같은 발표스킬에, 하기는 싫지만 꼭 해야 하고, 하기는 싫지만 하고 나면 기분은 괜찮은, 하여튼, 아무튼 뭐 그런것 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29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KI 2007년 11월 19일 18시 3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원씨가 세미나에 안와서 좀 섭섭했다우 ㅜ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원씨 2007년 07월 20일 04시 37분
 한 때 글 쓰는 것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로서, 글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개성, 즉 이 글을 읽고 나면 "이건 원씨의 글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흉내내고 있었고 강준만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필체를, 수필을 읽고 난 뒤에는 끄적이는 모든 글이 수필풍이었고 한창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픽션이 가미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서를 접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머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창작해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어 아예 생각을 전환, 책만 읽고 끄적이는 일을 중지해 보았으나 다작 없이 좋은 글이 나올리 없었다.
 그런 와중에  '기자' 라는 직종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문을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맛을 느낄 쯔음, 나의 글이 국민의 귀와 말이 된다면 어떨까. 인간이란 어차피 '사람인'과 '사이간'의 합성어(?)인 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기사를 통해 이루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아가, 나의 짧은 글로 하여금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번지게 하는 것은 어떨까, 사람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자는 나의 개똥철학과도 부합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기자' 라는 직종에 대한 동경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tv나 신문에서 '수습기자 모집'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쿵쾅거리는 가슴을 가눌길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 글의 시선은 사회로 향하기 시작했고 좋은 표현과 문장을 위해 하루에 한 개씩 신문의 사설을 외우고 직접 종이에 옮겨 써 보기도 했다. 공대생 출신 기자가 아닌, 기자가 공대를 나왔구나, 라는 말을 듣자며 그 쪽 세계로 관심의 끈을 돌린지 이제 4년. 그 간 충분한 준비를 해 왔다면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로 거듭났을만 한데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을 보니 노력 뿐만이 아니라 나의 능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절실히 깨닫고 있다. 특히나, 실제로 기자라는 활동을 하다 보니 나처럼 멀건히 앉아 있는 놈보다, 더욱 노력하고 더욱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들이 줄줄히 낙방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나처럼 이렇게 혼자 놀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가며 나는 점점 현실주의자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꼴에 꼴은, 리얼리 정말 갖은 꼴을 다 떨었던 나는, 보수언론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받아주지도 않겠지만-_-)는 나름의 개똥철학으로 인해 주변에서 항상 들려오는, 연봉이 얼마라느니, 곧 망할거라느니, 신념 없이는 활동 못할만큼 번다느니, 식의 말이 썩 좋게 들리지 않았다. 4년 전에야, 돈을 벌지 못해도, 풍족하게 살지 못해도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 있다면 충분하다 여겼지만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짙은 안개처럼 탁해지는 신념의 끈이, 한 올 한 올 풀리는 느낌은, 달갑지는 않았지만 바로 나 자신의 본 모습이었다.
 결국, 현대에서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로 거진 생각하고 있는 이 순간, 무디고 무뎌진 나의 나약한 꿈은, 철학이 살아 있다면 죽은 것이 아니다, 라는 새로운 똥개철학을 만들어내며 합리화 과정을 거쳤고 서걱서걱 써대던 같잖은 글 역시 올 들어 거진 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못' 쓰겠다, 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 싶다.
 그래도, 글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죽지 않고 팔랑 거리며 나를 유혹한다. 마치 곧 내 양쪽 겨드랑이에 새하얀 날개라도 돋아날 듯, 좋은 글을 보면 소리내어 읽어 보고 부럽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는 언제쯤, 이라는 말과 뾰로통한 표정으로 잘쓴 글을 보고 있으면 나도 곧 책 한권 낼 듯한 무서운 기세로 글을 써 보지만 읽어보면 '쪽' 이 팔려 컴퓨터 안에 고스란히 모아두기 일수다. 결국, 길게 쓴 글을 줄이고 줄여, 하고 싶은 말만을 따와 두세줄의 짧은 글로 표현해 보려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방학에 돌입했고 간만에 생긴 여유로움에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쓰고 싶다, 잘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라는 아주 간단한 몇 문장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아직 내가 글을 잘 모르기 때문이며 그만큼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방정식의 활용을 푸는 법은 간단하다. 미지수를 세우고, 식을 만든 뒤, 그 식을 풀면 된다. 진리처럼 들리는 이 세 문장이 중학교때는 왜 이리도 도움 안되는 뻔한 말 같았는지, 이제사 그 이유를 알 듯 싶다. 그래서 결론은, 렉서스의 그 곡선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탄사처럼 나의 글에서도 나만의 매력을 발산하고프다는 것이다. 글에 대한 원씨의 이상스런 욕심. "내 꿈은, 자식이 낸 책에 '이 책을 어머님께 바칩니다' 라는 것을 보는 것이다" 라고 읊으셨던 어머니 덕분일까. 어찌됐던, 결국 이 욕심 때문에, 나는 전공시험 와중에도 어설프게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고 지하철에서도 멀거니 음악을 들으며 전방 15도 위의 허공을 쳐다보며 시간을 때울 수가 없다. 이제는 강박관념이 되어버린 듯한 이 지랄맞은 성격.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저는 글을 잘 쓰고 싶어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243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모의 주식투자

일상 2007년 04월 13일 23시 54분
 교양으로 듣고 있는 경제학 개론 시간에 모의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주 종가를 살펴보고 3천만원 이하, 4종목을 분산 투자 한 뒤 5월 초에 한 번 바꾸고 최종적으로 6월 달에 수익을 계산한다. 교수님 말씀이, 가장 수익이 높은 한 학생은 성적에 관계 없이 A+ 을 주신다고 하니 가뜩이나 재테크다 뭐다 관심 많은 학생들이 혹~ 할 수 밖에.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단지 '경제학 개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첫 시간 나눠준 수업 설문조사에서 '배웠으면 하는 것' 란에 대부분의 학생들이(75%이상) '재테크, 주식투자' 를 적었다는 사실이다. 07학번들이 수강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과연 무엇인지, 금새 파악할 수 있었다.
 가상 현금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3천만원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투자했다. 4월부터 날씨가 더워질거라는 기사를 읽었기에 빙과류 관련 기업에 조금, 스타 주식에 조금, 에어컨 관련 기업에 조금, 그리고 어차피 수익률 1위를 제하고는 별 상관이 없기에 형편없이 떨어져 있지만 예전에는 커다란 기업이었던 모기업에 400만원을 넣었다. 일주일 뒤 다른 기업들은 별 이동이 없었지만 나만의 전략주(?)인 모기업이 두 배로 뛰어 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400만원을 벌은 순간이었다.
 평소 눈길도 주지 않았던 주식시세표를 매일 쳐다보며 내가 산 주식이 올랐나 떨어졌나를 확인하는 내 모습이 참 가관이다. 실제 현금을 넣었다면 아마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 컴퓨터에 앉아 그래프나 확인했을 듯 하니 이 소심함의 끝을 어떻게 할까.
 이로서 한가지 확실해진 것은, 혹 나중에 재테크로서 주식 투자는 절대 못할 것이라는 약간의 안타까움과 그로써 집안 말아먹을 일은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다. 요즘엔 펀드가 유행이라 하지만 어머니가 고수익, 위험 펀드에 돈을 넣으셨다가 원금까지 팍팍 까이는 것을 본 뒤라 묵묵하게, 나는 '적금' 이라는 나만의 재테크를 고수해야 겠다. 미련한 일이지만 돈 굴리는 것은 참으로 까다롭고 또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트랙백 주소 :: http://wonc.net/blog/trackback/166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