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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직장 2009년 07월 13일 20시 18분

1년이 꽉 찼다. 내일(7월 14일)이면 입사 1주년을 맞이한다. 1주차 연수가 끝나고 요런 글을남겼었고 모든 연수가 끝나는 날 '순간의 행복' 이라는 글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며 순간순간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자고도 했다. '찢어진 청바지' 라는 글에서는 나를 포장하는 모습, 뭔가 있어 보이려는 행동을 경계하자고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첫출근'. 나름 신입사원이기에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나 자신을 다잡으며 두 주먹을 부끈 쥐었고 '돈,현실'이라는 글에서는 '자본' 이라는 것에 물들지 말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했었다. 하계 수련 대회를 다녀오기 바로 전 주, 동기와 함께 사무실 안에서 쪽지를 주고 받으며 존재감 없는 신입사원의 상태를 나름 즐기기도 했고 워킹그룹이 배치된 뒤에는 뭔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에 약간의 흥분 + 일 없는 상태를 즐기며 늦게 퇴근하는 다른 분들게 마음 속으로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며 5시에 사무실을 박차고 튀어 나간적도 있었다. 그리고 '시작'.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가 선택한 이 길을 조곤조곤 따라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길을 마지못해 걷느냐, 힘차게 걷느냐 하는 것은 나 하기 나름이라며 의욕을 앞세웠었다.
 얼토당토 않게 회사 사보에 실린 적도 있었다. 이 때도 일이 별로 없이 내가 맡게 될 프로젝트 '공부' 로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조용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급해하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였었다.
 울산교육을 앞두고는 '기회'가 찾아 왔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다소 무리한 기대였는데 어떻게 보면 이 때부터 갑자기 바람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찾아오게 될지 모를 기회를 잡자며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를 하자고 다짐했었다만 또 한 번 찾아온 듯 보였던 기회는 상대의 약간의 오버로 인해 약 12시간 정도 기대했다가 또 다시 머나먼 쏭바강(?)으로 사라지고야 말았다. 흔적도 없이.  이렇게 멋드러진 생각을 드러내며 살아왔다만, 글과 생각의 일치는 애초부터 나같은 범인에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나보다. 어느 순간 루즈해지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이게 뭐하는 거지' 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하루를 날리기도 했다. 시간이 많았던 것, 그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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