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년 03월 05일 신차
  2. 2009년 03월 02일 누가 우릴 위로해주지
  3. 2009년 02월 19일 기회 (2)
  4. 2009년 02월 09일 특허 피해가기
  5. 2009년 02월 06일 금요일
  6. 2009년 02월 04일 무한 경쟁 (2)
  7. 2008년 12월 03일 회사 생활 (4)
  8. 2008년 10월 22일 제네시스 쿠페
  9. 2008년 10월 20일 특허 정리 (2)
  10. 2008년 10월 20일 안개 낀 날
  11. 2008년 10월 13일 제네시스 쿠페
  12. 2008년 10월 06일 9시 퇴근
  13. 2008년 09월 23일 봉급쟁이 삶 (2)
  14. 2008년 09월 03일 시작
  15. 2008년 09월 01일 워킹 그룹 배치
  16. 2008년 08월 25일 in 사무실
  17. 2008년 08월 21일 첫출근

울산 교육

직장 2010년 05월 02일 22시 49분
 뜻하지 않게 울산 교육이 잡혀 일주일 간 울산에 다녀 왔다. 안그래도 짜증과 불만이 폭발해 지난 주에 월차 한 번 쓸까 고민 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교육 일정이 겹치는 것을 파악, 6월에 있을 교육을 땡겨 받을 수 있었다. 당췌 친한 동기 한 명만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이게 웬일, 모이기 힘든 전주에 있는 동기와 옆 팀 동기까지 같이 받게 되어 일주일 동안 술독에 빠져 지냈다. 울산에 있는 동기들이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 스케쥴을 타이트하게 짜 주는 바람에 월화수목, 4일 내내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덕분에 교육 시간 내내 머리를 쳐박고 잘 수밖에 없었다. 비록 가져갔던 책을 단 한줄도 읽지 못했지만 알차고 재미난 시간들이었다. 낼부터는 다시 출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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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직장 2010년 04월 23일 20시 00분

날이 나긋나긋 풀리니 점심 시간이 끝난 오후 사무실 공기가 잡아 먹듯이 덤빈다. 어깨가 묵직 묵직 거리는게 거울로 날 비춰보면 오싹한 처녀 귀신이 올라 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장미란도 들기 힘들다는 눈꺼풀의 내리막 향연에 기를 쓰고 버티다가 커피 한 잔 하러 잠시 휴게실로 내려왔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 또 날 유혹한다. 조지아 커피. 광고의 효과가 무서운게 왠지 조지아 커피를 한 캔 따 마시는 순간 고메즈 같은 미녀가 쓰윽 하고 나타나 귓 바람을 불며 "잠 깨 이새끼야" 하고 속삭여 줄것만 같다. 결국 300원짜리 레츠비를 놔두고 500원 넣고 조지아 한 캔 뽑아 든 뒤에 잠시 눈을 감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게 웬걸, 시커먼 회사 잠바의 아저씨들이 남자에게서 나는 특유의 향(쉰내)을 풍기며 지나간다. 또 속았다. 제길슨. 이제 500원짜리 안먹고 150원짜리 밀크커피 마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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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vs 현실

직장 2010년 03월 16일 01시 00분

 퇴근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 분들 중에 싫어하는 분이 한 분 있다. 대략 3~4주를 주기로 돌고 도는 것 같은데 이번주 "안산3" 행 9시 기사 아저씨가 바로 그 분이다. 좀 일찍 올라타 책이라도 보면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면 독서등을 꺼버리는 바람에 열혈 독서광인냥 핸드폰 불빛에 의존해 책을 읽곤 하는데 불 좀 켜달라니깐 "차가 좀 쉬어야 되요" 하면서 안된단다. 7시 40분 퇴근 버스 기사 아저씨는 아예 활짝 켜놓을 뿐만 아니라 이 분 말고 다른 9시 퇴근 버스 기사 아저씨들 역시 독서등은 항상 켜 놓는다. 혹시 꺼져 있어서 미소와 함께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부탁을 하면 역시 웃으며 화답해 주는데 이 분은 나의 나근나근한 미소에 '웃기고 있네' 라는 표정으로 답을 한다. 뭔가 다르다.
 한 번은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내게 발을 조심하란다. 깜짝 놀라 꼬고 있던 발을 얼른 풀렀는데 옆을 보니 정수기 물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먹는 물이에요" 라는 냉정한 말에 "네" 하면서 혹시나 내 발이 닿아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다리를 또 꼬았는데 운전하다 말고 "정수기 통 있다구요. 먹는 물이요" 라면서 짜증나게 말을 또 건냈다. 그 분의 말투에서는 순간 자신은 엄청 똑똑하고 논리적이고 왜 그러면 안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나이도 어려 보이는 새끼가 왜 그리 말을 쳐 안듣냐, 내가 운전기사라고 무시하는 거냐, 라는 느낌이 스펀지 물 빨아 들이듯이 내 귓속으로 스며 들었다. 덩달아 심기가 불편해져 "다리 안닿았다고요" 라며 똑같은 말투로 응수해 주었다. 그렇게 소중한 물이라면 왜 땅바닥에다 쳐 박아 두는지 한 번 더 물으려다가 정수기 통을 내 머리위로 던져 버릴 것 같아 참았다.
 내릴 곳이 되어 직원 몇 분이 슬슬 앞으로 나와 있으면 "나와 계시지 마세요. 앞까지 나와 계시지 마세요" 라면서 손으로 제지까지 한다. 다른 승객 분들이야 이 분과의 갈등 구조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 갔을테지만 매일 앞에 앉아 첨예한 대립 관계를 이뤘던 내게는 그 말 한마디도 참 재수없게 느껴졌다. 다른 기사 아저씨들은 아무 신경 안쓰는 일에 대해 유독 말이 많은 이 분, 사람이 참 다양하다지만 뭐가 그리 '꿍' 한지.
 결국 내가 선택한 복수는 인사 안하고 내리기다. 항상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왠지 이 기사 아저씨한테는 인사를 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진다. 오늘은 대형 티비가 있는 버스 였는데 소리도 다 줄여 놓은 채 내내 켜놓더라. 하나가 미우면 열가지가 다 밉다고 감은 눈에 연신 번쩍 번쩍 반짝 반짝 자극하는 티비 속 빛의 변화에 잠도 오지 않았다. 역시나, 오늘도 열혈 독서광이 되어 핸드폰 불빛에 책을 읽었다. 누가 보면 한달에 100권씩 읽는 인간인 줄 알겠다.

 제길. 말이 또 길어졌네. 티비 화면의 변화에 잠도 안오고 뭔 드라마를 틀어 놨는데 붕어처럼 입만 뻥긋뻥긋 거리는 화면을 보고 있자니 처음엔 화딱지가 나다가 다음엔 드라마 속 출연진들을 살피기 시작했고 내릴 때 쯔음엔 드라마의 '구조(?)' 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드라마를 바라보는 우리는 출연진 A와 B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오해가 생겼는지, 왜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아쉬워 하고 안타까워 하며 때론 분노한다. 쳐죽일 놈, 나쁜 놈, 불쌍한 것, 사랑스러운 것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드라마의 몰입이 쉬운지도 모르겠다. 아, 내가 저 사람이라면, 이런 오해들, 이런 생각들,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 얼마나 행복하고 또 즐거울까, 혹은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 볼까 라는 착각 속에 나를 그 사람과 동일시 시키며 만족을 얻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말도 안되는 각본들은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실속 없는지 역시 보여준다. 우리의 눈은 약 180도 정도의 시야 확보를 할 수 있는데 반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바로 옆에서 누군가 어떤 행위의 장면을 훔쳐 보고 있어도 절대 모르더라. 문을 빼꼼히 열고 일어나는 일을 몰래 보며 서로의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는 장면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드라마에 열광한다. 현실에선 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관계들이, 현실에선 알 수 없는 여러 사람 간의 감정 간 얽힘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말이 길었다. 드라마를 보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어 가다가 오늘 회사에서 있던 일들과 오버랩 되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보 기자 허가를 받았고 팀장의 허락만 떨어지면 협조전과 함께 바로 기자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 달에 두 번 나가는 기사고(안나가는 때도 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회를 주신 다른 팀 대리님의 인수 인계 격으로 함께 하는 것이기에 부담도 없다고 생각했다. 과장님과 차장님께 허락을 받고 팀장님께 가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 때 까지 전혀 반대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허락을 받아 기사를 쓸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팀장님은 "팀의 맨아워(man hour)를 까먹는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며 부정적이었고 기사는 퇴근 뒤에 쓴다, 라는 말에 "그 시간에도 일해라" 라는 말로, 주말에 쓰겠다는 말에도 "일 할 생각을 해라" 라는 말로 버티셨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나와 팀장님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딱히 부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은 적도 없었다. 인사 평가도 그럭저럭 무난했고 회식 자리에서 칭찬 처럼 하는 말에 웃으며 기꺼이 허락할 줄만 알았건만 상황 파악이 아예 잘못된 상태였다. 심지어 팀장님은, 기분이 무척 나쁠 때만 나타난다던 미간 찡그리기를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퇴근 뒤에, 주말에 쓰겠다, 라는 말이 말대꾸처럼 들리셨는지 "일도 제대로 안하... 일을 제대로 할 생각을 하란 말이야. 너 전공도 아니면서 그런걸 왜 하려고 해. 일을 할 생각을 먼저 해야지 일을 안하고 왜 다른 일 할 생각을 하는거야" 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일도 제대로 안한다, 라는 말을 내뱉으려다 후딱 이성을 되찾고 말을 바꾼 흔적이 역력했다. 내가 일을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이 상황이 드라마였다면, 시청자는 내가 팀장님께 말씀 드리러 가는 장면에서 "에휴, 혼나겠네" 라던가 "쟤는 팀장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나봐" 하면서 조만간 나타날 갈등 구조를 예상했을 것이다. 또한 나의 평소 행동이 팀장에게 어떻게 비췄는지를 바라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와 같은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바라보며 감정 이입을 하는 것도 실속이 없지만 현실을 살면서 내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 역시 참 실속 없는 짓이었다. 세상은, 나만 사는게 아니니깐. 회사를 참 쉽게 생각한 못난 것. 또 하나 배운 것인가.

 담배 한 대 태우고 이를 닦으니 잇몸 염증이 또 꽈리를 틀고 머리를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번에는 치료 받고 나서 꽤 오랜 뒤에 생기더니 이번엔 단 며칠만에 나타나다니. 눈 밑이 파르르 떨렸다. 나트륨, 비타민 부족이라는 말에 "실험실에 있는 나트륨 갈아서 마시면 되죠?" 라는 썰렁한 농담으로 휴식 시간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일도 제대로 안하는 원씨는 일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산학과제 회의 자료 검토가 들어왔고 집중이 안되 내일 오전까지 보내주겠다며 슬쩍 뒤로 밀었다. 나, 일 제대로 안하는거 맞구나.

 힘들었을 때, 대학 다닐 때는 날 생각해 주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자기 일에 바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친구를 먼저 생각해 주는 듯한 모습에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 수긍하면서도 한 켠으론 걱정을 받으며 힘을 내곤 했는데 모두가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쁜 이 공간에서 나의 '힘듦' 은 투정일 뿐이다. 연대 나와서 삼성전자 들어가 매일 3교대 하며 "나 연대 나왔거든!" 이라는 말과 함께 챔버를 닦다가 결국 결혼해 열심히 3교대 하고 계신다는 회사 선배 친구의 일화가 생각난다. 이렇게 살다가 결혼하고 회사에 매달리며 사는 것이 인생일까. 아직 젊은건지, 어린 건지, 아님 생각이 모자른건지, 좋은 직장, 많은 연봉에 배가 쳐 불러 생각해 보면,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예고편도 없는 현실에서 내일을 기대하며 눈을 감는 날이 언제쯤 올 수 있을까. 내일의 현실은 딱 보니까 너무 즐겁고 밝네, 라는 기분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발버둥 쳐 봐도 내가 속한 현실을 벗어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이 바로 이곳 인생일텐데. 아, 이런 말 하기 정말 싫고 쪽팔린데, 먹고 살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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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덕현 2010년 03월 19일 08시 2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래서 대기업다니는 사람이 외국계로 오는구나.

    대기업에서 감히 해 보지 못하는(Cost problem) Trial & Error 에 넉넉하고, 상사에게 할 말 다하는 것을 보면 분명 외국계는 천국이다.

    하지만, 여기도 모순과 부정, 수 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원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에서 정규직으로 다니고 있음에 감사하며 힘내삼.~^^

    욱해서, 외국계 와도 고생은 똑같다. ㅋㅋ

    • 원씨 2010년 03월 22일 00시 1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그렇겠지? 내가 너무 배부른 소리를 ㅠㅠ

      휴.. 암튼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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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차

직장 2010년 03월 12일 00시 24분

 주5일 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사람들은 어찌 토요일에도 출근 할 생각을 했을까. 실제 공익시절 매주 토요일에 출근하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격주로 바뀌었을 때 미친듯이 날뛰며 군대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더니 해제 1년여를 남겨두고는 주5일 근무로 변환, 다시금 뺑이 치고 있을 친구들을 일부러 끄집어 낸 적이 있었다. 공익이야 그렇다 쳐도 돈을 벌기 위해 주 6일 근무를 해야 했던 많은 이들은 어찌 어찌 견뎌 냈을까.
 혹 누군가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점점 가면서 일을 안한다고, 옛날엔 참 열심히 일했다고, 주5일 근무, 주 44시간이 뭐 그리 대수냐고, 1년 휴일 다 합하면 150여일이 된다고.
 그때와 지금의 생산성 차이는 얼마나 될까. 70~8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하던 시절과 4%만 이뤄도 꽤 높은 성장율을 찍을 수 있는 지금 그 차이가 의미가 있을까. 당시 그렇게 열심히 일했기에 지금 우리가 이만큼 누리는 것일까. 일단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논쟁 거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그만.
 어쨌든, 만약 회사가 내게 1.5배의 돈을 더 줄테니 주말을 반납하라고 한다거나 매주 토요일 근무를 요구한다면 난 가열차게(!) 거절하련다. 예전(?) 사람들이야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 내 또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생활을 즐길 시간이다(물론 회사내에서는 안그런 또래들도 있다). 그 시간이 꼭 '생산성' 을 증가 시키는 일이 아니어도 된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뒹굴며 티비를 보고 하루 종일 잠만 쳐 잔다 하더라도 그것이 삶의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면(그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생산성의 증가가 아닐까) 기꺼이 회사 일 보다는 나의 삶을 우선시하련다.
 뭔 말인지 정리가 안되는데 한줄 정리로, 내일 나는 월차라는 소리다. 회사를 안나간다는 것이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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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unss 2010년 03월 13일 17시 5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소!

    단돈 백만원을 벌더라도 자기시간 컨트롤할 수 있으면 천만원가치 있는거 아닐까

    백년만에 여기 들어와본다 원씨님;;

    • 원씨 2010년 03월 16일 01시 0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 졸립다... 난 오늘 내 시간 한시간 컨트롤 못하고 또 이제야 잠들어.. 안뇽 현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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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간

직장 2010년 03월 06일 00시 28분

 '책' 으로 친해진(?) 옆 팀 대리님이 실험실에서 조직 사진 관찰하겠다고 현미경 앞에 두고 열라게 뺑이 치고 있는 내게 물었다.

"섭섭아, 넌 꿈이 뭐냐"
"사람답고 인갑답게 사는거요"

누군가 언제 이런 질문을 한다며 대답하려고 진짜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건데 멋지게 써먹을 때가 왔다. 훗.

"뭔 의미야?"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전 이성을 챙기고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은, 사람인, 사이간,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잖아요.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함께 살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
"....."
"그래서 넌 인간이냐 사람이냐"
"....."
"....."

 거창하게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놨다만 정작 실천은 개뿔도 못하고 지낸다. 올 해 29. 내년엔 30. 그런데 아직도 자신이 찌질하고 애처럼 느껴지니.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이런 글을 참 많이도 올렸다. '이제 정신차리자' '열심히 살아보자' '사람답게 살자' '나이를 뒤로 먹었냐' 등등.
 사람답게, 이제 다시는, 블로그에 이딴 글 안올린다.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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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덕현 2010년 03월 07일 17시 2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중학교 때 담임이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7人 歌

    人아 人아 人하라.

    人이면 人이냐, 人이라야 人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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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

직장 2009년 09월 07일 18시 48분

 뜬금없이 일이 생기다가도 금새 사라지고, 하루 종일 멍 때리다가 퇴근 전에 자질구레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일주일에 3일은 멍... 모니터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지겨운 상태. 이직에 대한 고민이 극에 달한다는 1,3,5년차 중 1년차를 맞이한 지금, 일에 대한 불만, 사람에 대한 불만(솔직히 사람에 대한 불만, 힘듦은 없다)보다는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정체성' 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크다. 대체 우리 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 4년차 선배 왈, "나도 원씨처럼 1년차 때 딱 그 고민 했었는데... 결론은, 정체성이 없어도 잘 굴러가더라구요. 큭큭큭"
 1년은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만 앞으로 1년을 더 이렇게 보냈다간 지금 이 여유로운 상태에 젖어 지수함수를 따라 기하 급수적으로 나 자신이 후퇴할 것만 같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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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직장 2009년 07월 13일 20시 18분

1년이 꽉 찼다. 내일(7월 14일)이면 입사 1주년을 맞이한다. 1주차 연수가 끝나고 요런 글을남겼었고 모든 연수가 끝나는 날 '순간의 행복' 이라는 글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며 순간순간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자고도 했다. '찢어진 청바지' 라는 글에서는 나를 포장하는 모습, 뭔가 있어 보이려는 행동을 경계하자고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첫출근'. 나름 신입사원이기에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나 자신을 다잡으며 두 주먹을 부끈 쥐었고 '돈,현실'이라는 글에서는 '자본' 이라는 것에 물들지 말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했었다. 하계 수련 대회를 다녀오기 바로 전 주, 동기와 함께 사무실 안에서 쪽지를 주고 받으며 존재감 없는 신입사원의 상태를 나름 즐기기도 했고 워킹그룹이 배치된 뒤에는 뭔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에 약간의 흥분 + 일 없는 상태를 즐기며 늦게 퇴근하는 다른 분들게 마음 속으로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며 5시에 사무실을 박차고 튀어 나간적도 있었다. 그리고 '시작'.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가 선택한 이 길을 조곤조곤 따라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길을 마지못해 걷느냐, 힘차게 걷느냐 하는 것은 나 하기 나름이라며 의욕을 앞세웠었다.
 얼토당토 않게 회사 사보에 실린 적도 있었다. 이 때도 일이 별로 없이 내가 맡게 될 프로젝트 '공부' 로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조용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급해하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였었다.
 울산교육을 앞두고는 '기회'가 찾아 왔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다소 무리한 기대였는데 어떻게 보면 이 때부터 갑자기 바람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찾아오게 될지 모를 기회를 잡자며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를 하자고 다짐했었다만 또 한 번 찾아온 듯 보였던 기회는 상대의 약간의 오버로 인해 약 12시간 정도 기대했다가 또 다시 머나먼 쏭바강(?)으로 사라지고야 말았다. 흔적도 없이.  이렇게 멋드러진 생각을 드러내며 살아왔다만, 글과 생각의 일치는 애초부터 나같은 범인에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나보다. 어느 순간 루즈해지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이게 뭐하는 거지' 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하루를 날리기도 했다. 시간이 많았던 것, 그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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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직장 2009년 03월 05일 22시 57분
 올 중순이나 말쯤에 판매 될 것으로 예상되는 XX 와 ZZ가(프로젝트명 공개했다가 걸리면 혼날것 같아서... 덜덜덜) 드디어 PDI2동으로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내려와 밥먹으러 가는 길에 라인에서 다들 한 번씩 멈춰서서 기웃기웃 거리는 모양새가 신차가 들어왔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멋지다!

 올 말까지 모을 수 있는 돈 + 직원 할인 + 800 무이자 땡기면 고급 사양으로도 살 수 있을 듯 한데... 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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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2009년 03월 02일 22시 33분
 일요일 밤 12시,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차태현이 뒹굴거리며 귀신과 한판 승부를 벌이려고 폼잡는 CF, 아 어찌 이리 직장인의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나. 더군다나, 오늘처럼 휴일이 일요일과 겹쳐 +1 휴식,  토, 일, 월, 연짱으로 3일을 쉰 날이면 내일 아침 핸드폰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을 떠 그래도 아직 쌀쌀한 날씨에 출근길에 오르는 그 장면, 상황 자체가 비극으로 다가온다. 뭐 그렇다고, 내가 회사에서 그리 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신입 딱지를 떼지 못했기에 "원씨는 적응을 잘 못하네" 라는 소리나 듣고 있는 어리버리 사원이기에 복학 뒤 5학기 동안 느꼈던 '자유' 의 화려함과 눈부심에서 내 몸이 완전히 적응하고 있지 못한 듯 보인다.
 일찍 집에 들어와 책을 뒤적이며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가 '목표 설정' '꿈' 에 대한 고민에 다시금 이르렀다. 모일보 기자와 갑작스레 인터뷰를 하면서 지금까지 갖고 있던 나의 생각들을 짧게나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너무 겉도는 것은 아닌가, 혹은 겉멋이 들어버린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잘난 것 없는 내 인생, 남과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길을 꿈꾸고 있기에 어쩌면 더더욱 불안감에 덜덜 거리는지도.
 더 시간을 갖고 다듬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2007년도에 무너져 버린 내 꿈을 수정하는데 2년의 시간도 모자르다니. 그만큼 게으르다는 소리. 3월 16일 부터 울산 교육을 간다. 미친듯이 많아질 퇴근 후의 시간. 이번 울산 교육의 목표는, 물론 팀장님을 비롯 그룹장님 과장님은 현업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하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서 돌아오길 바라겠지만, 일단 인생 계획을 다듬고 모자란 독서를 미친듯이 하고 와야 겠다. 아, 몸매 관리를 위한 수영도 필수... 아, 기타는 어떻하지... 이제 막 코드가 손에 익을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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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직장 2009년 02월 19일 23시 41분
 '기회'가 찾아 왔었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앞으로 또 일어날지 모르는, 그리고 그 때는 나의 의지에 의해, 나의 실력에 의해 일어나게 될, 일어나야만 하는 그런 기회가 잠시 찾아 왔었다. 물론 이번 '기회' 는 우연찮게 찾아왔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전화를 받고 주말동안 꿈을 꾸었다. 너무 빨리 찾아온 '기회', 놓치면 어쩌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내 실력이 받쳐주려나, 갖은 고민을 하며 토요일을 보냈고 일요일이 되자 지친 마음에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이게 될리가 없겠지, 꿈은 잠시 꿈으로 남겨두자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다.
 결국 그렇게 나를 다잡아 줄 해프닝(?)으로 이번 '기회'는 지나간 듯 보인다. 서지 않고 순식간에 플랫폼을 지나가 버린 열차처럼 너무도 큰 바람과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 벼렸지만 언젠가 또 한번 찾아올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언제나 '준비된 자'로서 대기해야만 한다. 기회란,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꿈을 꾸자, 그리고 노력하자.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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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석웅 2009년 02월 20일 12시 4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응. 무슨일이냐.
    한잔 하자~

    • 원씨 2009년 02월 20일 14시 0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말에 너랑 자주 만나기 시작하는 타이밍..

      너도 알지?ㅋㅋㅋㅋ 서로 주말마다 할 일 없을 때..ㅋㅋㅋ
      오늘 안산오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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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피해가기

직장 2009년 02월 09일 23시 37분





됐어! 성공이야! 쭉 가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이쿠, 걸렸다...

결국 피해가지 못했고 오전 내내 만들었던 것과 동일한 것을 발견해 살짝 피해가려 했건만, 저녁 시간에 내가 새롭게 고안한 방법과 ‘똑’ 같은(심지어 제목까지도...) 특허를 발견해 좌절하고 말았다. 스스로 만족하는 이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군자의 말씀을 되새기며 그 특허의 출원년도가 2008년도 였으니, 나는 지금 1년 후발대라는 소리. 원씨야, 넌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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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직장 2009년 02월 06일 13시 00분
 금요일 아침. 풀렸던 날씨에 잠시 긴장을 늦췄더니 삐져나온 속옷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의 찬공기에 몸을 움츠리며 셔틀버스에 올랐다. 맨 뒷자리에 눌러 앉아 있는대로 의자를 제끼고 눈을 감기 무섭게 불이 켜지며 셔틀버스를 정리하는 아저씨들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온다. 다른 때는 눈을 감고 별의 별 생각을 다하고 있어도 쉽사리 잠들지 않아 조그마한 공간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몸을 뒤척이곤 했는데 오늘따라 3초만에 잠이 들었던 것. 개운한 입맛을 다셔가며 시간을 확인하니 7시 37분이었다. 아침을 먹고 들어갈까, 빠르게 고민하다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을 쑤셔넣고 58분에 사무실에 입성해 정신없이 인사하고 바로 체조를 하는 것 보다는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며 체조시간을 기다리는게 괜시리 '있어' 보일 것 같아 바로 사내셔틀버스에 올랐다. 옆자리에 앉은 직원의 근육이 부르르 떨리는 진동을 어깨쭉지로 전달 받으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금요일은 괜시리 즐겁다. 회사에 입사해 출근을 한 뒤로는 다음날 신경 안쓰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금요일과 토요일의 짜릿한 휴식이 내겐 너무도 크게 다가오는 듯 하다. 오죽하면 퇴근하고 버스에 오르는 그 때의 기분은 마치 학창시절 모든 시험이 끝이 나고 강의실을 나설 때의 기분과 흡사하게 느껴질 정도니. 비록, 다음 시험은 이틀 후에 시작이겠지만서도 말이다.
 일주일 단위의 생활패턴 덕분인지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시속 250km로 달리는 차의 경우 연비가 1km/l 라고 하는데 그만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멍 때리고 느릿한 삶을 살 때보다 너무 값지게 느껴져 한편으로는 주체할 수 없는 시간에 정신을 놓을만큼 덜덜거리며 달력을 넘기기도 한다. 물론 월급날이 다가오는 것은 좋지만.
 언제나 시간을 잘 활용하자, 시간을 잘 쓰자고 되뇌이면서도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며 안되는 글발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시간 활용에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행동, 삶에 만족을 느낄 때는 과연 언제쯤일까. 점심시간이 끝이 났다. 아침 시간도 참 훌쩍 지나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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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직장 2009년 02월 04일 21시 28분
 2008 하반기 조합원 교육이 있었다. 1시부터 5시까지. 수요일 가족의 날이고 셔틀버스를 타는 구정문과 가까운 설계 1동에서 교육이 열렸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일찍 끝나면 사무실로 들어오겠습니다" 라는 말에 씨익 미소를 띄우며 "정말 들어올거에요?" 라고 묻는 과장님의 말씀에 뜨끔, 다행히도(?) 4시 45분에 설계 1동을 빠져나와 일찍 끝난 것이 아니라는 자체 판단으로 셔틀버스에 올랐다.
 교육 내용은 비슷했다. 경제위기의 원인과 신자유주의의 위기, 그리고 고용안정을 위해 왜 우리가 뭉치고 투쟁을 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로 또랑또랑한 노조 임원, 그리고 왠지 잘 모르는 듯한 조합원 강사의 설명에 70%는 자고 20%는 간만에 만난 동기와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질문 시간에는 쓰잘데 없는 "아침에 우유 2개 먹고 싶은데 하나만 가져가라고 합니다" 라는 정신나간 질문부터 시작해서 회사 생활시 느꼈던 불편함에 대한 많은 요구들이 쏟아졌다. 이래서, 노조는 필요하다.
 기업 리크루팅을 위해서 학생을 끌기 가장 좋은 수단은 돈주고 사기 아까운 USB 메모리를 제공한다, 라는 상품 투척(?)과도 같이 오늘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은 '재무교육' 이었다.
 돈을 모은 뒤 무엇을 살까, 의 순서가 아닌 그것을 위해 돈을 모으고, 단기 투자는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는 공격적으로, 72법칙 등과 같이 '돈' 을 모으는데 꼭 필요한 상식들과 생각할 '꺼리' 들을 강사는 던져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만약 55세까지 대기업에서 일을 한다면 모을 수 있는 돈의 평균은 14억, 허나 아이를 기르고 교육 시키며 집과 차를 사고 아둥바둥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은 16억. 2억 정도야 어찌어찌 매꿀수는 있겠다만(!?) 아이를 출가시키고 난 뒤 회사에서 떨어져나온 나는 무엇으로 은퇴 준비를 하는가, 라는 물음에 강당에 모인 08년도 입사자들은 허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담배 한 대 물며 오랜만에 만난 입사 동기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번에 우리 센터 11명 해고란다' 부터 시작해서 '연구원은 100명이라며?' 라는 카더라 통신, 그리고 '바로 옆 옆 팀에 몇 명, 또 그 옆 팀에 몇 명'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 것은 '우리팀도 있답니다....' 라는 노란봉투의 가슴 떨리는 공포였다.
 점점 치열해지고 살기 힘들어진다. 앞으로 더더욱 유능한 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 들어올테고 그 속에서 살아남겠다고 죽을 때 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이 신세. 옆 팀 동기들도 토플 단어장을 펼쳐 놓고 다시금 영어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보니 이렇게 넋놓고 있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엔트로피는 증가한다고 했던가. 역시나, 점점 삶이 무질서해지고 그 혼란 속에서 고개 내밀고 입이라도 뻐끔거리려는 미친듯한 물장구는 계속되어야 하나보다. 무한 경쟁의 사회, 지구촌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함께 약속하고 "앞으로 빡쎄게 살지 맙시다!" 라는 조약 하나 맺으면 어떨까, 라는 상무님 뺨때리는 어이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갑자기 찾아온 무릎의 고통을 힘주어 참으며 셔틀버스에 올랐다. 우스갯 소리로 자주 해 온 "역시 결론은 로또인가" 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 소리로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젊은 혈기 원씨, 좌파를 흉내내고 싶은 원씨, 가슴이 따듯한 원씨, 라는 말이 부끄러워진다.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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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수 2009년 02월 04일 23시 1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안이 있다해도 변화에 앞장 설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누구나 삶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역설적으로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으면 불안한게 사람이니까요. 생존이라는 원초적 과제를 떠나 욕구의 충족만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ㅎ

    • 원씨 2009년 02월 06일 00시 2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나도 그러고 싶다... 나 다음주까지 무슨 '특허' 를 내야 된데..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홀로 하는 세상,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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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직장 2008년 12월 03일 16시 59분

 선아누님의 소개로 알개 된 회사 선배가 문득 메일을 보냈다. “현대자동차 사보에 신입사원 소개 코너가 있는데 원씨를 소개해 보려구요. 괜찮지요?”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취재를 해 본적은 있었지만 ‘나름’ 취재를 당해보는 것 역시 유쾌한 경험 일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서면으로 진행되어(마감 시간에 쫓기어..) 인터뷰의 맛을 혀 속 깊숙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서면 인터뷰를 나였다면 어찌 기사화 할까 라는 상상으로 즐겁게 작성을 했는데.
 깜짝 놀라게도 선배님이 낯부끄러울 만큼의 단어와 수식어로 “21세기 인재형“을 만들어 주시는 바람에 동기들 이외에는 말도 못하고 입 꽉 다물고 있었다. 행여나 팀에 계시는 분들이 볼까봐 노심초사, 그래도 부모님에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식당에서 몰래 잠바 안으로 한 뭉치 숨겨 쥐고 혹시나 떨어질라 왼 팔에 불끈 힘을 준 채 10여분을 걸어 무사히 가방 속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만, 어제 저녁 그룹 선배의 눈치빠른 캐치와 이어진 그룹 과장님께 보고, 결국 마주 앉아 계신 과장님께서 PDF 파일을 찾아 내가 나온 부분을 이쁘게 잘라 전송해 주셨다-_-
 아직 회사 내에서 이렇다할 일을 한 적도 없고 지난주에야 내가 맡아야 할 업무를 받고 파악중(공부중)이기에 회사 내에서 자신있게 경추 끝에 힘을 주고 다니기가 어렵다. 나의 삶에 자신이 있으려면 남들에게 보여줄 만큼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나름의 개똥철학 덕택인지 아직 회사 내에서는 쉬는 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농담을 날리며 사원들과 히히덕 거릴줄만 아는 나 자신이 조금 못마땅하기도 하다(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다니.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 놓는 것도.. 끄응).
  허나 동기 재현이의 말처럼, 조급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까지 신입사원으로서 캐어리버리, 미친듯이 개념 놓은 모습을 보이며 회사 생활을 이어갔던 것도 어쩌면 나를 조금 더 빨리 알리고 싶고 대학 생활 내내 이어왔던 것 처럼 조직 내에서의 존재감을 찾고 싶었던 앙증스런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5개월도 안된, 사무실에 출근 한지는 3개월이 약간 넘었기에 느긋하게 미래를 준비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 최선이 아니라 ‘잘’ 하는 것. 그것이 신입사원으로서 지금 내게 제일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서 공부를-_-;;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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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KI 2008년 12월 04일 19시 5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보에 나올 정도라니...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해도 열심히 하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구나!

    • 원씨 2008년 12월 05일 10시 2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보에 나올 정도가 아니라, 누구나 나올 수 있는건데 아는 분이 계셔서 제가 나온거라구요 ㅋㅋㅋㅋㅋ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실수 엄청 해서 회사 생활 어렵다는거 느껴요 ㅋ

  2. 샤궁 2008년 12월 08일 09시 1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보다...

    다음에 사보에 나온거 나 보여줘.
    글씨가 깨알같아서 눈아프다.ㅋ

    피곤해.
    월요일아침부터..

    • 원씨 2008년 12월 09일 15시 1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피곤할만 하지 ㅋㅋㅋㅋ
      이 사보는 금지다.. 부끄러워서 안되겄어..
      조만간 보자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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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쿠페

직장 2008년 10월 22일 16시 36분


 제네시스 쿠페. 로또가 당첨이 되면? 로또를 해본적이 없으니 꽝. 임단협 협상금을 받으면? 최대 3년 정도는 모아야 하니 그것도 꽝. 월급으로? 1년 연봉의 절반 이상을 날려야 하니 그것도 꽝. 부모님께? 맞을지 모르니 꽝. 할부로? 매월 생계가 불가능해질지 모르니 이것도 꽝. 대출로? 할부나 대출이나 다를게 뭐있어. 꽝. 회사에 돌아다니는 차를 몰래? 걸리면 회사 짤리니 꽝.
 결론, 현재 소유할 방법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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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정리

직장 2008년 10월 20일 19시 59분
다이캐스팅 장치 -공개번호 KR 2008-0054213 특허권자 : 기아자동차 주식회사

본 발명은 다이캐스팅장치에 관한 것으로서, 고정다이에 대하여 전후방향으로 이동되어 결합되는 이동다이가 구비되며 일측에 성형품을 탈거하는 제1이젝터가 구비된 이동중자와, 실린더에 의해 상하 및 좌우방향으로 이동되어 상기 고정다이와 결합되는 복수의 슬라이딩다이가 구비된 슬라이딩중자와, 상기 복수의 슬라이딩중자 중 적어도 어느 하나의 슬라이딩중자에 구비되어 상기 성형품을 탈거하는 제2이젝터를 포함하여 구성되어, 슬라이딩다이에 이젝터가 구비되어 슬라이딩다이쪽에 복잡한 형상을 갖는 성형품의 취출시 제품의 변형 및 파손을 줄 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전 거쳐야 하는 특허정리법에 대한 자습을 실시했다. 선배가 만들어 놓은 보고서를 토대로 특허청에 들어가 기웃거려 보았건만 '인터넷 정보 검색사 1급' 의 자격증 소유가 무색하게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침내내 끙끙거리다 선배의 도움으로 사내 네트워크 내에 특허검색 사이트가 따로 있는 것을 발견, 지화자를 외치며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대체 왜 특허 요약은 위의 네모박스 안의 글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진저리가 나도록 싫은 독일어보다도 어렵게 만들어 놓았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나의 능력부족이라면야 할 말이 없지만서도.
 그나저나, 오늘 옆 팀 대리님의 명언 한 마디.
 "일도 없으면서 돈 몇 천씩 받는 신입사원들이 차를 사줘야 회사도 먹고살지 크크크"
 깊은 수긍을..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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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훈모 2008년 10월 21일 10시 1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인터넷정보검색사 1급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허울뿐인 이름 ㅋ

    • 원씨 2008년 10월 21일 16시 1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그 시험 공부 할 때는 못찾는게 없었는데 말이지;;
      이건 아예 차원이 다르더라고 ㅋㅋㅋ내가 정보검색사 출제자라면 특허 문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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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날

직장 2008년 10월 20일 09시 53분
 안개가 가득하다. 이렇게 안개가 가득하니 공기를 덮은 날에는 손에 잡힐듯 말듯, 피부에 닿을 듯 말듯한 뿌연 입자들의 모습이 스팀팩으로 담배 두개피를 연이어 핀듯한 몽롱함을 일으킨다 . 5m 앞이 보이지 않는데 1m 를 다가서면 4m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5m 앞이 보이지 않는 반복되는 가시거리의 반복 역시 허접 공대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의문점이기도 했다. 자신이 보기에 바로 내 주변에는 안개가 없는 듯 하지만 5m 밖의 사람이 보는 나는 분명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듯 보일터이니 5m 를 경계에 두고 고개를 살짝 넣었다 빼면 그 옛날 유명했던 "영구없다" 의 한 장면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낄낄낄.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안개가 낀 날에는 괜시리 기분이 좋다.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맑은 날의 시작은 언제나 같은 일상의 반복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뿌연 안개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어쩌면 항상 똑같은 일상에 젖어 있기에 안개낀 도시속의 내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듯한 흥분을 가져오는 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아침 출근길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7~8분의 발걸음이 너무도 가벼웠다. 그러나, 안개로 인해 셔틀버스가 충분히 제 속도를 못내고 게다가 월요일 아침이라는 이유로 길막힘 현상의 증가(휴일 다음날은 왜 길이 막히는지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로 인해 7시 55분에 회사에 도착, 늦을까봐 부랴부랴 사내 셔틀버스를 바로 갈아탔기에 아침은 커녕 빵 조차 구경하지 못했다. 배고프다. 앞으로 주중에 안개가 끼는 날은 이전처럼 즐거울것 같지만은 않다.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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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쿠페

직장 2008년 10월 13일 23시 44분



 제네시스 쿠페를 실제로 처음 본 것은 7월 그룹연수 2주차 천안연수원에서였다. 2.0터보와 3.8람다에 앉아 '부왕~' 하고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았을 때의 느낌은 '오!' 였는데 차를 잘 모르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뭐라 말하기가 힘이 든다. 그 뒤 울산공장 교육 때, 그리고 남양연구소로 와서도 지겹도록 보는 것이 바로 제네시스 쿠페인데 디자인이 나쁘다 좋다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참 좋다. 울산공장에서는 투스카니와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투스카니가 갖고 있지 않은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이 물씬 흘러내리는 듯한 디자인과 크기는 한번쯤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긴 하지만(물론 다른 차라 하더라도 못샀겠지만) 광고의 말대로 '인생은 짧다' 라는 문구에 충실한다면 눈 꽉 감고 한 번 질러보는 것도.... 아, 이건 불효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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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퇴근

직장 2008년 10월 06일 23시 23분
 지난 몇주간 선배사원과 열심히(?) 했던 자료에 대한 리뷰가 있었다. 자료가 방대(?)했기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차장님과 과장님의 코멘트를 받고 수정해야 할 것, 추가해야 할 것들을 주섬주섬 받아 적고 나니 이제 무언가 한 것 같은 기분이 조금은 든다. 그래서, 9시에 퇴근했다. 부서배치 받고 7시 40분 차는 자주 탔었지만 9시차를 타고 퇴근하기는 또 처음. 8시 30분쯤 가방을 챙겨 차장님, 과장님께 인사를 드리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아, 진작 9시 차 타고 퇴근할걸. 비록 집에 도착하면 10시, 씻고 신문 읽으면 11시, 책 조금 끼적이면 12시, 하루가 몽땅 가버리고 말지만 '눈치' 라는 것이 사라지니 이정도는 감수할만한 일인 듯 하다(그렇다고 차장님, 과장님이 눈치를 주신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당췌 소심한 인간이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내게 주어진 현재의 일 하나하나에 몰두하는 것, 수긍하는 것, 그닥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지금 내가 받아들이는 것은 단지 '9시 퇴근' 뿐이기에 나의 '개똥철학'을 뒤집으라거나 나름 갖고 있는 내 신념을 패대기쳐라, 등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이렇게, 올 한해를 보내기로 했다.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고 무작정 달려들었던 미팅과 소개팅도 이제는 그만, 조금 더 내 주변을 정리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가만히 내 안을 들여다보니, 누구한테 그리 맞았는지 많이 약해져있는 듯 하다. 마음가짐도 그렇고. 조금 더, 나를 가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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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쟁이 삶

직장 2008년 09월 23일 23시 03분

 있는 눈치 없는 눈치 다 따지며 7시 20분이 되면 슬그머니 가방을 싸고 그룹장이신 차장님께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뻘쭘하고 초점 잃은 눈망울을 남기며 후딱 돌아섰다. 우리 그룹 4명 중 3명이 남아 있었고 그 밖에 퇴근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 나오는 뒤통수가 괜시리 화끈거렸다. 선배사원들의 말에 따르면 아직 "본업무"가 없기 때문에 5시에 가도 괜찮다, 고 하지만 워낙에 소심한 인간인지라, 그리고 그럴만한 배짱도 없는 인간인지라 '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상상 한 번으로 만족한다.
 7시 40분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 8시 30분쯤 도착한다. 씻고 포도 한 송이 먹고 괜히 신청한 사이버 어학교육을 한 챕터 듣고 못 본 신문을 뒤적이다 보면 금방 11시가 되고(지금처럼) 올블로그에 들어가 이 글 저 글 읽고 나면 금새 12시가 가까워진다. 아, 결국 오늘도 책을 못읽었네, 라며 침대에 눕기 무섭게 잠이 들고 눈을 뜨면 6시.
 지금이야 괜찮지만 과장님의 말씀대로 "이제 인원도 찼으니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내게도 업무가 주어질 것이고 수요일을 제외한 월화목금은 9시 퇴근이(금요일은 도망치자) 불보듯 뻔하다. 어쩌면, 올 해부터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고. 9시 퇴근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10시. 씻고 나오면 10시 30분, 12시에는 잠을 청해야 하니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이 전부일텐데 이 알토란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조금 더 나은, 인간다운, 그리고 발전하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와 거창해보인다).
 그러고 보니, 행여 결혼을 한 뒤, 과장을 달고 나면 수요일도 없고 토요일도 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데 나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럼 일주일 통틀어 얼마나 되는 걸까. 20여년동안 뭐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던 한 차장님의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아주 조금, 뜨거운 물에 닿을랑 말랑 거리는 손가락에 느껴지는 열기처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에 벙찐 상태로 창밖을 내다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PMP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어학 강의를 듣던, 다큐멘터리를 보던, 어떤 강의를 듣던 간에 오고가고 두시간을 나를 위해 만들어가야 겠다.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겠고.
 문득 중학교때 2년 연속 담임이었던 차광국 선생님의 명언이 떠오른다. "야, 너네 공부 잘 해봤자 아무 소용없어. 그래봤자 봉급쟁이밖에 더하냐!?" 물론 내가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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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KI 2008년 09월 25일 02시 1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다다음주 쯤에 C.W에서 볼 수 있겠구만~
    사회물(?) 들은 호섭이가 기대된당~~

    • 원씨 2008년 09월 25일 22시 3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거 없습니다 ㅋㅋㅋ
      돈을 조금 많이 쓰는 버릇이 생길라 했었는데 이번달부터 사라질듯 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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