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4/05/03 20:47 원씨
“엇. 흰머리다! 두 가닥 발견했어요. 염색 한 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덕지덕지 기른 머리를 자르기 위해 매달 찾는 헤어숍(이라고 써야 좀 있어 보인다)을 찾았다. 아침에 가야 사람이 없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지난해 6월부터 1~2달에 한 번 씩 내 머리를 책임져 주는 스타일리스트(라고 써야 좀 있어 보인다)가 머리를 자르다 말고 문득 말했다. “스트레스 좀 줄여야 할 것 같아요. 나 지금 흰머리 봄(말이 짧았다). 새치 없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가끔 아침에 머리를 말리다가 구레나룻 인근-_-에서 새치처럼 보이는 흰 머리카락을 본 적은 있었는데 소중한 정수리 쪽 머리카락에서 흰머리가 자라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염색하고 가시지...”

단 두 가닥의 흰 머리카락으로 염색을 할 정도로 나는 귀가 얇지 않아, 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뒤이어 들려온 “조금 밝게 염색하면 얼굴도 조금 화사해 보여요”라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고 말았다. 아, 오늘은 병원 일정-_-이 주루룩 잡혀 있어서 염색은 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점점 따듯해질 6월 초에 내 반드시 염색을 하리라, 고 다짐했다. 스타일리스트는 지난해 9월부터 내게 “파마하세요”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고인돌처럼 꿈쩍 않고 버티자 염색으로 전환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은 불과 영점몇몇초에 불과한 것 같았다. 넘어갔다. 나 다음 달에 무조건 염색할거야.

“파마 한 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너무 생머리다.”
머리를 감겨주는 남자직원이 시원하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며 말을 건냈다. “파마 한 번 해주세요. 머리 위로 붕붕 뜨게.” 물론 파마를 하고 싶다. 그런데, 처음에 견뎌야만 하는 머리 안감고 24시간 버티기, 그리고 풀풀 피어나는 파마약 냄새가 너무 싫다. 스타일리스트도 꺾지 못한 마음을 네가 어찌 꺾겠니, 라는 생각으로 자리에 다시 앉았더니 이번엔 드라이로 머리를 말려주며 “머리를 조금 붕 뜨게 하시려면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 말하며 손수 시범을 보여줬다.

노란색 머리에 파마를 한 듯 적당히 꼬인 머리, 뿔테를 쓰고 이쁘장하게 옷을 입은 이 남자 직원은 뭔가 센스가 있어 보였다. “잘 보세요. 이렇게 반대편으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드라이로 말리다가, 어느정도 말렸다 싶으면 원래 가르마로 가시면 돼요. 그러면 위가 약간 떠요. 이 상황에서 주먹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한 번 해보세요. 그렇죠. 그렇게 하면 위가 좀 살아나죠?” 오. 이색히 대단한데!

“자 이번엔 안경을 써보세요. 안경 쓴 사람들이 가장 짜증날 때가 안경 테 위로 튀어나온 머리 정리에요. 구레나룻을 살짝 누르면서 드라이를 위에서 아래로, 그렇죠. 그런 다음에 머리를 약간 위로 밀어 올리듯이 손동작을. 네네 그렇게 하면 양쪽 머리가 붙으면서 어깨까지 넓어지는 효과가 나옵니다.”
오, 이색히 멋지다(물론 안경테에 딱 붙어있을 것만 같던 머리는 2시간 뒤 쇼윈도에 비춰봤을 때 안경테와 머리카락 사이로 아치형의 공간을 만들며 위로 떠 있었다).
마치 강의를 들은 기분이었는데 이 친구 박식했다. “외모에 자신감이 생기면 일도 더 잘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회사원이시죠? 외모에 자신이 있어야 더 일 잘 하실거에요.” (뭐?)
“다음에는 파마 하시고 옆머리를 짧게 자른 뒤에 머리를 8대2 가르마로 한 뒤 넘겨보세요. 제가 보기엔 손님은 그게 정말 어울릴 것 같아요. 외모에 자신이 있어야 더 일을 잘한대요.”(뭐?)
자꾸만 ‘너의 외모는 지금 조금 모자르네. 조금 신경쓰면 너 일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 해 억울한 마음에 “이봐요. 나는 오늘 아침, 물리치료를 받느라 한 시간이 넘게 누워있었고, 따라서 원치 않게 머리카락에 떡이 졌으며 입을 옷이 없어 대충 이렇게 하고 와서 졸라 못생겨 보이는 거에요. 제대로 보면 괜찮을지 몰라요”라고 항변하려다, 참았다. “제대로 보면 괜찮을지 몰라요”, 아 자신이 없다 이 말에 낄낄낄. 입을 옷도 없고 썅.

여튼, 많이 배웠다. 나가려는 데 스타일리스트가 노란색 물을 가져다 줬다. 오줌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발포비타민이에요”한다. “제가 피곤해 보이나봐요”라는 얼토당토 않은 개그를 남기며, 발걸음을 옮길 때 슬쩍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들은, 어쩔 수 없다. 결론은, 외모에 신경 좀 쓰자.
2014/05/03 20:47 2014/05/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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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4/04/05 17:25 원씨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봤자 글 몇 개 끼적거리는 것이 전부일테지만. 마음이 너무 허하다-_- 아예 새로운 블로그에 익명으로 마음껏 씨부려볼까 하다가, 그럼 모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날아간 데이터 복구를 하고 싶지만 그런 힘은 생기지를 않고(제길,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글이 사라졌단 말이다-_-) 씨부렁씨부렁, 다시 한 번 마인드 컨트롤
2014/04/05 17:25 2014/04/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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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질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3/04/11 18:07 원씨

요즘 주말마다 노트북과 책을 싸들고 집 근처 카페에 자주 들락거린다. 한 마디로 말하면 된장질작렬 중.

집 근처에 ‘less is more’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있어 보이는 듯한 카페가 있는데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음은 물론이고 잔잔한 음악이 쉴새없이 흘러나와 책을 보거나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에는 제격이다. 더군다나 까다로운-_- 내 입맛에도 딱 맞는 버블티가 있다. 얼마 전에는 버블티를 맛있게 쪽쪽 빨아먹고 있는데 점원이 오더니 재료가 한 가지 덜 들어간 것을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새로운 버블티로 바꿔주기도 했다. 열라 맛있었는데-_-. 5000원짜리 버블티 하나 시켜놓고 3~4시간 죽치고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으니 직원들도 참 친절한 듯하다.

지난해 5월부터 말까지 참 바쁘게 살아왔다. 스스로 일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은 듯 하다. 최선을 다 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없지만, 머리 한 쪽에는 내일의 일-_-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삶의 중심이 오로지 에 맞춰져 있었다. 주말에 중요한 약속(소개팅 애프터와 같은?)이 있더라도 회사에 출근할 사람이 없고 다들 쭈뼛쭈뼛 거리면 자연스레 제가 나와야죠라고 말했고 시키지 않아도 일요일 혹시 뭔 일이 터지지는 않을까하며 출근을 하고 노트북을 열었다(정작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서도). 누군가 알아주기 바란 것도 아니고, 단순히 모자란 능력을 채우기 위한 미친-_-발버둥이라고 표현 하는것이 맞을 듯하다.

그렇게 여유가 없으니 사색-_-은 커녕 책도 많이 읽지 못했다. 소개팅을 하더라도 머리 한 켠에 떠도는 회사 일로 인해(누가 강요하지도 않았건만) 대화는 주변을 겉돌기 십상이었고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지하철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집도 자주 찾지 못했다.

조금 여유가 생긴 듯하다. 내 시간을 갖으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물론 폭탄 같은 일이 터지면 낑낑대며 일을 하겠지만 요즘엔 책도 읽고 주말마다 된장질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2013/04/11 18:07 2013/04/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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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로그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3/01/25 12:42 원씨
블로그를 새롭게 꾸미는 방안은 없을까.
80%의 데이터는 복구 완료. 나머지 복구를 해야 하는데 여유가 안 생긴다.
요즘 참, 힘들다.
2013/01/25 12:42 2013/0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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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복구중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2/12/31 17:04 원씨
데이터 복구중ㅠㅠ6년치 데이터가 다 날아감 ㅠㅜ
2012/12/31 17:04 2012/12/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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